위치는 이쪽입니다. 생각보다 넓지만 1층 D열 4번에서 앙스타를 신나게 뚜들기고 있을 예정입니다.
책은 이번년 1월에 한번 냈었는데 제가 부재를 겪으면서 리뉴얼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리뉴얼본에 대한 교환 폼을 통해 교환 신청 및 확인을 받았습니다.
신청해주신 분께는 제가 따로 디엠을 드릴 예정입니다:-)
15세 미만은 구매가 불가하며, 구매시 신분증을 확인 할 예정입니다.
발췌는 이쪽입니다.
“역시 사막은 선텐이죠!”
야호! 다리를 꼬며 선베드에 누운 남자는 양 손에 깍지를 끼고 선글라스를 쓴 채 사막의 밤을 만끽하였다. 오늘은 말보로 라이트의 밤이다. 캬! 남자는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를 꺼내어 입에 물린 담배에 불을 붙였다. 휘발성 기름의 맛. 타르와 니코틴, 기타 유해물질들을 입 안에 한껏 머금다가 삼켰다.
행복한 표정으로 선글라스를 살짝 내려 약간 멀리 선 쿠로를 본 남자는 웃었다.
“휴가를 달라고 한 건 좋은데.”
왜 하필 키류님과 함께 왔을까. 그리고 나의 원래 휴가는 그리스 산토리니였는데. 하스미님께 휴가를 달라고 했을 때 선뜻 주셨을 때부터 알아봤었어야 했어. 과거의 나여 왜 그랬니. 내 상사가 순순히 유능한 나를 휴가 보내줄 리 없잖아.
남자는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며 한숨을 쉬었다. 믿기지 않을 공간에서 선탠을 하고 있다니. 지금 이 시간이 새벽 3시인데도 하늘은 붉은색으로 밝기 짝이 없다. 말이 되는 소리냐고. 지금의 상황이 약간 어이가 없지만 이것보다 더 어이없을 수많은 사실들과 자신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건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었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홍월(紅月)은 입이 무거워야 살아남는다는 뒷 세계의 거대한 조직이다.
텐쇼인(天祥院)그룹이 거느린 하스미(蓮巳) 로펌. 그리고 그 로펌의 주체가 되는 홍월은, 삼두(三頭), 하스미 케이토와 키류 쿠로, 칸자키 소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셋은 인간이 아니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명명하는 것이 웃기지만, 정말이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짐승도 아니고, 무언가 초월한 존재라고 말하는 게 더 옳을 것이다. 홍월 내에서 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고 그 안에 자신도 속해 있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입이 무겁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남자는, 이렇게 홍월 내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오래 살아가는 것이 소원이었다.
본디 침묵은 금이라고 했다. 자신은 아직 젊고, 입에 지퍼를 잠그면 삶의 질이 풍성해짐을 홍월에서 배웠다.
자신이 알고 있는 키류 쿠로라고 하는 남자는, 용에 가까운 자로, 용은 아니지만 용과 비슷한 능력을 지녔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저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웃었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보면 당연히 믿게 될 것이다.
숨 한 번에 하늘이 들썩이는 것 같았다. 키류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면 이곳에 오는데, 우연치 않게 자신이 낑겨 온 것이다.
‘내가 이렇게 너에게 말하는 건, 네가 이곳에서 가장 조용하기 때문이야.’
우롱차를 우리며 웃던 하스미 케이토가 생각났다. 자신이 모시는 남자, 케이토는 홍월 저(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앉아 남자에게 차를 건네주며 말했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가고 싶어 한 휴가라면, 키류와 함께 가도록 해.’
‘네? 제 휴가는 혼자 자유여행 하는 그리스로 가고 싶었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키류님의 행선지는 분명 그리스가 아닌-’
‘그리스보다 훨씬 좋은 경치를 약속하마.’
‘에.’
정말이야. 나의 이름으로 장담하마. 하스미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이, 너무나 붉고 찬연한 광경이 눈 안으로 가득이 빨려 들어왔다. 눈이 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산토리니보다 좋은 경치. 붉은 저녁 하늘에서 하얀 별들이 파사삭 부서지더니, 이내 쏜살같이 내리꽂는다. 너무 기이하지만 매혹적인 광경에, 키류를 따라 온 이곳이 지구가 아닌 줄 알았으니까.
‘지도에도 없는 곳에 온 걸 환영해.’
지도에도 없다니. 물론 없어야겠지. 있다면 여기는 아마 초거대의 관광스폿이 되지 않을까. 여기에 리조트만 세워도 수억은 벌 것이다. 비수기 성수기도 없겠지. 우와. 머릿속으로 천문학적인 금액들이 슝슝 지나갔다. 행복에 젖은 상상이었다. 상상은 상상에서 끝내야지.
(중략)
“누구심까.”
“…….”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테토라는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다시 물었다.
“신원을 밝히십쇼.”
누구심까. 테토라의 물음에 남자는 무기가 없다는 듯이 양 손을 들어 올리며 몸을 돌렸다.
“나를 밝힌다고, 네가 알까.”
“…….”
테토라는 시선을 내려 보이는 소지품들을 확인하였다. 저자를 해친 무기는 없는 것 같아 보였다. 목과 머리를 깔끔하게 분리했을 법 한 건 일본도 정도인데. 소지하고 있는 것에는 그런 게 없어 보였다. 그나마 허리 옆에 꽂힌 단죽. 테토라는 총구를 내려 단죽으로 향했다.
“주시죠.”
“담배 대용인데.”
“경시청에 도착하면 돌려드리겠슴다.”
“하.”
과연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얼굴이었다. 특유의 쎄한 감각이 견갑골을 훑은 것 같았다. 인상을 구긴 테토라는 남자와 시선을 마주하였다. 여간내기가 아니다. 남자는 테토라와 시선을 마주한 채 느리게 왼손을 내려 허리춤에 있는 단죽을 빼내어 조심히 테토라에게 내밀었다.
“…….”
입가 외의 전체가 피가 묻은 흔적이 있었다. 저 머리와 몸통을 분리할 때 물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청부업자임까, 당신?”
“청부를 받긴 했지만 업자는 아냐.”
단어 하나하나를 고쳐주는 예의까지. 테토라는 목울대를 울리며 침을 삼켰다. 이런 위압감도 많이 없는데.
단기적으로 비슷하고 많은 일들을 한계에 육박할 때까지 폭발적으로 하면 감이 굉장히 날카로워지고 사람을 보는 촉이라는 것이 서게 되는데, 지금 그 촉과 감이 전력으로 외치고 있었다. 위험한 놈을 마주하고 있다고. 긴장 푸는 순간 저 시체 꼴이 날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때려 넣고 있었다. 비상등 빨간색을 가동하면서 말이다.
“당신이 죽인 검까?”
“뭐. 시체와 나뿐이었으니까.”
……. 뭔가. 시체와 본인이었으니 자신이 죽인 게 아니고 뭐겠냐, 는 듯이 말을 했다. 그래, 라고 해도 되는데.
그리고 이거 꽤 이상한 기분인 게,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사람이 죽었는데, 죽인 자는 숨 쉬듯이 간단했다는 것처럼 말한다.
“청부를 받았다고 했지요. 누가 사주했음까. 왜 시킨 검까. 원한? 입막음?”
“나리가. 저놈이 너무 많은걸 알아서. 입막음으로.”
반드시 입을 닫게 하라고 했거든. 느릿느릿 웃었다. 대답은 꼬박꼬박 한다. 도깨비 같았다. 아니다. 도깨비보다는-
악귀 같았다.
테토라는 호흡을 크게 하며 총을 든 손 중 한 손을 떼어 문 밖을 가리켰다. 우선 나가야겠다. 나가서 저 놈을 경시청으로 끌고 가야한다. 그리고 저 시체를 수습하고. 통신이 되면 우선 리더와 연락을 하고…….
“생각하는 순서는 좋지만, 눈에 보이면 곤란해. 통신이 어디서부터 될 줄 누가 알고.”
자신이 하는 생각이 다 읽히는 게, 눈에 보였나보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핏내음에 사고가 약간 마비된 것 같았다.
“우선 여기서 나가죠.”
당신이라는 변수가 터졌으니, 우선 제 임무는 당신을 경시청에 데려가는 것이 된 것 같슴다. 테토라는 떨어뜨렸던 손전등을 주웠다. 밖은 어두우니 자신이 들고 밖으로 길을 인도하는 수밖에 없다.
“문을 여시면 될 것 같슴다. 라이트는 제 쪽에 있으니 허튼 수를 쓰지는 마십쇼.”
사살이 허용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총구는 정확하게 뒤통수를 향해 있었다. 테토라의 입장에서는 경고였지만 남자는 경고처럼 듣지는 않은 건지, 조용히 문을 열고 천천히 걸었다.
남자, 키류 쿠로는 앞장서 걸으면서 머리를 굴려보았다. 나리가 죽이라는 대로 죽였지만, 경시청에 가라는 소리는 안했는데. 빠져나갈 틈을 확인해야 할 것 같았다.
흔히들 자신들의 세계에서 쓴다고 하는 공간 전이를 사용한 지라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머리통에 바람구멍 들게 생겼으니. 우선 가라는 대로 걷다, 틈이 보이면 바로 튀어야겠다. 칸자키가 알면 난리가 나겠군.
“왼쪽으로.”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 그냥 가볍게 기절시키고 가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상대의 능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쉬이 안 먹힐 상대 같은걸 서로 알고 있으니. 물론 자신이 우위에 있겠지만, 방심은 하면 안 되니까.
“여기서부터는 라이트 없이 걸어도 됨다.”
장전이 되어있는 총이다 이거지. 키류는 고개를 돌려 이제야 총을 유심히 보았다. 소음기가 달려 있었다.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는 소리네.
문을 열자 약간의 먼지와 빛이 눈을 강타했다.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공간을 죽 훑었다. 창문이 있네. 다음 문까지의 거리도 꽤 있다. 잘 된 편이다. 여기서 시선을 뺏고 도망쳐야 할 것 같앗다.
“여긴, 생각보다 위치가 높은 곳인가 보지?”
“음? 그렇슴다.”
쿠로는 대답을 들으며 천천히 걷다 이내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뒤를 돌아 정면으로 테토라의 시선을 마주하였다.
“뭠까.”
“뭐긴.”
쿠로의 움직임을 테토라의 시선이 쫓지 못했다.
+)
중철 유일하게 한권 마감했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죽어버리고 싶은데요
인간은 답습하는 동물이 맞습니다(퍽침)
츠카레오 신간입니다. 19금이므로 행사장에서 신분증 확인 후 성인본 구매 동의서를 작성하신 뒤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