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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Zero
어떻게 마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포로 몇년만에 찾아뵙는 기분입니다. 1년만에 황제와 마법사 2권을 내고 있고... 제가 왜 이렇게 안썼냐면 제가 한동안 슬럼프로 앙스타도 안잡고...(송구)여튼 무사히 마감을 하게 되어 2권과 1권 구간 인포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기다리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로 감사합니다. 부스 위치는 3층(3층입니다) Q2입니다. 혹시나 올라오시는 분들 꼭 에스컬레이터로 오시기를... 계단 오르내리는데 2kg빠졌던 전적이 있습니다... 1권은 이쪽 인포 확인해주세요. 과거 인포를 그대로 데려온거여서 부스가 이상하지만 저 부스의 인포가 디페스타 Q2로 보이시면 성공한 것 같습니다... 발췌는 이쪽을 확인해 주세요1편: http://zer0117.tistory.c..
낮잠을 잤다. 그리고 얄팍한 꿈을 꾸었다. 달콤한 꿈도 아니다. 기분 나쁜 꿈도 아니다. 그저,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꿈을 꾸었다.그것은 아주 조그마한 시간의 틈바구니에 낀, 꿈이었다. 잘각잘각 움직이는 시계태엽에 맞물림을 도와주는 태엽 하나를 더 끼우는 그런 것. 마법사의 왕은 그것을, 우주에 떠있는 꿈이라고 했다. 대체 그건 무슨 뜻인데? 라고 물었을 때 그 왕은 눈을 깜빡이면서 자신을 바라보다 이내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직접 생각해보는 건 어때? 텐-시.' 텐시(천사). 외모에 반하면 그런 타이틀이 붙겠지만 자신의 행보는 그런 타이틀과는 반대의 행보를 하였다. 텐쇼인 에이치는 폭군이었고, 마법사의 왕이 가져야할 왕관을 찬탈하였으며, 그가 이끄는 군대들은 빠르게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를 ..
(BGM: 작업곡) 부제: 이슈타르의 별(金星) 텐쇼인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 겨울밤의 공기라는거- 그렇게 차가웠나? 폐가 문제가 아니라 기도부터 시큰시큰 아파왔다. 텐쇼인의 발걸음은 아주아주 느렸다. 어슬렁거리는 사자만큼 느린 발걸음은 그래도 본인이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인지를 하듯이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반짝이는 이슈타르의 별들을 따라-' 스쳐지나가는 잔상들이 별가루들을 흩뿌리는 것 같았다. 일본의, 아니- 도쿄의 밤은 이렇게 별이 많지 않는데. 반짝이들이 이리저리 어둠에 묻히지 않아 시선 안에 파고드는 이 날카로움에 텐쇼인은 슬쩍 시선을 내렸다.본인이 살고있는 저택이 넓은 것을 아는 것인지. 별들이 텐쇼인의 그림자를 종종이 따라가고 있었다. 텐쇼인이 이내 발걸음을 멈추었다. 흑색의 구두가 ..
샘플) “안녕.” 이것이 나의 첫 기억이다. 머리에 총이라도 맞은 듯 한 아주 신선한 만남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사쿠마 리츠는 말없이 자신의 머리 위에 투명우산을 씌워주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감기 걸려.” 다정하게 말하는 목소리의 끝에는 아주 작은, 염려가 섞여있었다. 리츠는 남자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약간 도톰한 그 입술 사이로 흰 이가 보일 듯 말 듯 하다.리츠는 남자에게서 시선을 거두어 우산을 바라보았다. 투명한 우산에는 붉은 별, 그리고 푸른 별이 알알이 박혀 있었다. 눈이 아프지는 않지만, 왠지 시간이 있다면 그 우산 밑에 앉아서 하나하나 별을 세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투툭이는 소리를 잔뜩 내며 들이 부어대는 비가. 시끄러울 정도로 거슬리지만. 이상하지.리츠는 이 남자가 거..
(BGM과 함께 해주세요.)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 다 식어서 머그마저 차가워진 커피를 바라보았다. 아- 다시 타야 하는 건가. 한숨이 절로 나왔다. 리츠는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뒤로 젖혔다. 천장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이렇게 무기력한 적이 있던가. 물론 있다. 없지는 않지. 본인이 살아온 생애가 몇이던가. 얼기설기 짠 관 속에서 잘 때도 무기력했고, 고급 관에서 잘 때도 무기력했었다. 숨 쉴 때마다 무기력함에 모든 걸 다 던져버린 적도 있다. 없을 수가 없지. 본인의 나이를 세는 것은 잊었다. 자신은 그저 ‘생일’만을 기억할 뿐.뭔가의, 사이클처럼 찾아온다. 무기력이라는 ‘친구’는. 씨발, 친구라니. 친구는 무슨. 어디의 애인, 어디의 연인, 어디의- “하-” 생각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이 이상 ..
너는,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어. 나는 너를 바라보며 지금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감정에 머리가 어질어질해. 첫사랑을 겪는 소년처럼 심장이 터질것 같고, 목울대를 울리며 침을 꿀꺽꿀꺽 삼키고 있으며, 손 끝이 짜릿짜릿 저려오는 그 풋풋함에오늘도 나는 너를 보며 사랑한다고 수천번을 고백해.속으로. 미케지마 마다라의 답도 없는 고백의 행진곡은 붉어지는 볕에 말갛게 웃는, 그 흰 이에 씹히고 삼켜진다. 고백의 행진곡을 작곡해준 천재 왕은 손을 뻗어 허공을 휘젓고 헤집는다. 피아노 의자에 앉아 그의 몸짓을 감상하는 이 순간순간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너는 모르겠지.너는 모르겠지.너만 없었어도, 레오는- 왕은- 원망이 금새 턱 끝까지 차오른다. 모든 것을 빼앗아갔지. 네가 있는 자리는 원래 레오의 것이었어야 ..
-삶에, 별이 지듯.아오바 츠무기(靑葉 つむぎ) "삶에, 별이 지듯."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는 시체도 없는 무덤에 세워진 묘비를 훑으며 읽었다. 삶에, 별이 지듯. 누가 새긴건지 엄청 감상적이다. 그 '누가'가 한 행동을 생각하면 어울리지도 않는다. 사카사키 나츠메는 코웃음을 쳤다.품에 한가득한 블루, 퍼플의 수국 꽃다발이 비닐에 바스락댄다. 아오바 츠무기가 생각나는 꽃을 이거저거 골랐는데 어쩌다보니 핑크빛의 장미 일색이 되는 통에 그냥 머리 색깔이랑 비스무리한 파랑색의 수국으로 골랐다. 나츠메는 꽃다발을 묘비 앞에 내려놓으며 묘비의 글귀를 몇 번이고 속으로 읽었다.묘비 앞에는 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핑크색의 빅토리아 클래시와 아스틸베, 그리고 다알리아를 고풍스럽게 장식한 꽃 다발. 아마도 슈 형일 ..
“아아-” 목소리를 내어 보았다.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애써 쥐어짜듯이. 그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귀에 너무 거슬리는 목소리였다. 차라리 누군가의 목소리를 뺏어오고 싶을 정도로.탁해진 눈을 눈꺼풀로 가리듯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벽에 머리를 기대어 입술만 벙끗이길 반복하였다. 숨을 멈추어 보았다. 쿵쿵거리는 심장의 소리가 빨라질 때까지.아 너무- 잠이 들어버리고 싶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병원에 달려가 수면제를 처방받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불면증인 것 같다. 청하는 잠은 응답도 없었다. 치사하기 짝이 없다. 응답하라.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술, 술을 마시자-” 몸을 비척비척 일으켰다. 현기증에 침대로 다시 고꾸라졌지만, 몸을 일으키는 것에 성공하였다. 조심히 문을 열..
안녕하세요앙스타 행사가 적어서 뭔가 반년에 한번꼴로 나오는 기분이네여:-)우선 한권은 마감을 용케 한 지라 인포를 데리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이쪽입니다. 생각보다 넓지만 1층 D열 4번에서 앙스타를 신나게 뚜들기고 있을 예정입니다. 책은 이번년 1월에 한번 냈었는데 제가 부재를 겪으면서 리뉴얼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리뉴얼본에 대한 교환 폼을 통해 교환 신청 및 확인을 받았습니다.신청해주신 분께는 제가 따로 디엠을 드릴 예정입니다:-)15세 미만은 구매가 불가하며, 구매시 신분증을 확인 할 예정입니다. 발췌는 이쪽입니다. “역시 사막은 선텐이죠!” 야호! 다리를 꼬며 선베드에 누운 남자는 양 손에 깍지를 끼고 선글라스를 쓴 채 사막의 밤을 만끽하였다. 오늘은 말보로 라이트..
세나는 피곤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 멍하다. 잠이 덜 깬 건지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며 졸았다. 날씨 하나는 옴팡 좋다. 따땃한 햇볕, 그리고 잠자기 좋은 날씨. 창문을 열면 약간 시원한 바람이 들어올 것이다. 아 베란다에서 광합성이나 할까. 채 그 생각이 가지 못했다. 세나는 다시 잠들어 버렸다.이젠 진짜로, 완전히- 몸을 움직일 수 있다. 가끔 느껴지는 손목의 환상통. 그것을 빼면 세나 이즈미는 재기에 성공한 셈이다. 끔찍했던 상실감에서 한걸음 멀어졌다. 세나는 고개를 약간 기괴하게 비튼 채 몸을 고꾸라뜨렸다.봄이 오고, 꽃이 피었다. 햇볕에 달큼함을 담뿍 머금은 꽃들이 피어나며 봄이 왔음을 지천에 알린다. 세나 이즈미의 마음에도 한기 서렸던 냉혹한 바람을 걷어내고 조심조심 싹을 움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