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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Zero

사쿠마 리츠) 본문

Enst/外

사쿠마 리츠)

0117 2016. 10. 3. 16:09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렇게 빠르게 뛴 적이 있을까. 헐떡거리며 양 손으로 머리를 싸쥐었다. 숨을 쉬는 것이 천천히 어려워지고 있다. 뇌에서 쿵쿵대는 심장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아아-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어디에 있지? 누가 좀 도와줘. 살려줘.

괜찮냐는 누군가의 소리가 고막에 도달하기 전에 리츠는 달음박질 쳤다.


어딘가에 숨어버리고 싶었다. 낮이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자신이 문제인 걸까. 어떤 핑계도 우스웠다. 빈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숨었다. 그리고는 눈을 몇 번 깜빡였다.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것일까. 목울대를 울리며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심장소리는 계속 귀를 울리고 있었다. 맴도는 것 같았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뭐해?


문을 연 상대가 누군지 모르겠다. 어지러웠다. 자꾸 충동과 억제의 선 사이에서 방황하고 해메이고 고통받고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저 두개에게서 꺼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삐질삐질 흐르는 땀이 턱 밑으로 투두둑 떨어지는 것이.

더웠다. 갈증으로- 손 끝이 바들바들 떨렸다.


-괜찮아?


제길. 이를 갈았다. 부드득- 하필 와도. 리츠는 다가오는 손길을 거부하는 듯이 뒤로 물러났다. 당황한 상대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다가왔다.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할까봐 스스로가 무서워지려고 했다. 자신은 형처럼 능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도망치고 피하는 것이 그나마 가까운 답이라는 것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양호실에 갈래?


조심히 묻는 목소리. 시선을 들면 얼굴이 아니라 목에 집중이 된다. 마치 목에 위치한 혈관들이 확대되어서 자신에게 보이는 것 같았다. 미쳤어. 난 미친게 분명해. 양 팔을 허우적거리다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며 의식이 멀어져가는 기분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정신차려!


살의 향이 코를 찌른다. 달콤했다. 자신은 목이 너무 끔찍하게 타들어갈 것 같았고, 여기- 나의-

먹잇감이 아무런 경계조차 없이 자신의 옆에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충동과 억제를 벗어날 수, 있을, 것,


-아아아악!


같았다.





-

특정인을 오른쪽으로 두고 쓴 글이 아니니 리츠x?? 라고 해야하겠지요. 상대는 본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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